일기

20240514

monstrum 2024. 5. 15. 03:19



-
그야 사랑하는 친구니까

사랑은 행동하는 것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곳을 향하고, 같이 하는 것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것
공존을 위해 기꺼이 나를 변화시키려는 것

난 역시 모든 인간관계 베이스는 사랑이라고 생각해
꼭 로맨틱한 감정만이 아니라...
상대를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이 사랑이지

그런 점에서 나는 너를 매우 사랑하고 있어

잘 표현하진 못했지만...


-
또 놓치고 말았어


-
이제 날 포기했단 건 알겠는데
거짓말만은 하지 말아 줘

저번에 못 다했던 답변을 하자면,
난 네가 그어놓은 선 밖에서 최선을 다해 진지하려 했고
처음 부탁했던 대로 최대한 솔직하게 대하려고 했어
그게 마음에 안 든다면 다시 말해줘
그동안 내가 눈을 뜨지 못했고 널 제대로 못 봤고 상처를 줬다는 걸 반성하고 변하려고 하고 있으니까

날 피하지 마
날 똑바로 봐
하고 싶은 말을 해
난 네가 잔인할 정도로 진실하기를 원해


-
나는 충분히 자야 제대로 사고할 수 있어
못 자면 술 취한 상태가 돼

계속 자고,
눈을 뜨면 너에 대해서 생각이 떠올라
네가 어떤 감정이었을지,
어떤 느낌과 감정이었을지
어떤 상황이었고 무엇을 말하고 싶어 했는지를
그리고 내가 너무했단 걸 깨닫게 되는 거야...
널 제대로 보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했고, 외롭게 했고, 의도치 않았지만 그렇기에 더 상처를 줬고
그래서 미안해


-
I see you in every beautiful things


-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프로 예를 들자면,
서로의 함수는 미완성이니 어떤 곡선이 그려질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같은 차트에 있다면 다시 교차점이 생기리라고요

그리고 난 네가 꺼지라고 하기 전까지는 꺼지지 않을 거야


-
넌 다른 사람을 못 받아들이는 사람이야
그래서 넌 너한테 딱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거지

근데 네가 어떠하다고 남들까지 다 그런 건 아니야...


-
만약 오래 같이 있을 수 있었다면
이렇게 8b연필로 꾹꾹 눌러쓰듯 말하지 않았을 거야
언젠가는 끝이 올 테니까 그 뒤를 생각해서 이러는 거야

글을 어떻게 써 내려갈 것인가,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책으로 담아낼 것인가를 고민하듯이
끝이 오더라도 덜어낼 것, 필요 없는 것은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끝을 의식하지 않기란 어렵네


-
여전히, 난 여기 왜 있는 건지 모르겠네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게 없어 보이는데,
왜 친구라고 하면서 계속 찾아오는 거지
난 이유를 알고 싶어

고온과 저온을 반복해서 노출시키면 유리컵은
금이 가서 깨져버려
나를 혼자 내버려둬

우주의 절대 온도에 얼어 죽게 내버려 두라고


사람은 다른 사람이 보여주는 것만 알 수 있어
이 웃음 아래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떤 것들이 울컥거리는데도 웃고 있는지 넌 모르잖아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남을 측정할 자격은 없어
친구라고 하지 마
왜 날 친구라고 하면서까지 잡아두려는 거지?
언제까지 테스트를 할 거야?


-
어떠한 모습도 너야
사람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변하고
숨겨왔던 자신의 모습을 피우기도 해
그걸 모를 정도의 나이는 아니야
난 어떤 모습도 너 자체로 좋아할 거야
다만 언제까지 말해주기를 참아야 하는지,
언제까지 추측만 해야 하는지, 지쳤을 뿐이야
물론 말을 안 하려고, 삼키려고 하는 건 내가 그렇게 만든 거고 내가 문제이니까 나를 탓하고 있지만...

난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많이 느려
하지만 꾸준히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넌 내 사랑하는 친구이고,
사랑은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게 성에 안 찬다면
그만 물러날게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0522  (0) 2024.05.23
20240515  (0) 2024.05.16
이 나쁜 자식아  (0) 2024.05.13
올 어바웃 러브 - 벨 훅스  (0) 2024.05.12
20240425  (0)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