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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모든 것들은

마음이 차가운 사람이라 눈물이 메마르고 아픔이 없기에 슬퍼하는 법을 모르고 그저 무던한 사람이라 화를 내는 일이 없고 외롭지 않아서 홀로 남겨진 게 아니야 사랑을 하면 아프니까 또 괜한 기대를 하면 서운하니까 언젠간 나를 주저앉게 할 테니까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은 나를 눈물짓게 할 테니까 나를 사랑했던 많은 것들을 모두 눈물짓게 할 테니까 매일이 따분한 사람이라 함께 웃는 법을 모르고 아픈 이야기가 없어서 속으로 삼키는 게 아니야 이러다 보면 무뎌지니까 또 괜히 가슴이 뛰면 겁이 나니까 언젠간 너도 아픈 이야기가 될 테니까 마음을 스쳐갈 뿐이니까 잠 못 이루며 그리던 한 편의 드라마도 나를 따뜻하게 감싸던 그날은 이제 없으니까 또다시 꿈을 꾸면 안 되니까 세상의 모든 아픔을 감당할 수 없으니까

music 2024.04.14

사랑이란 무엇인가

비극은 인간에게 일어난 사악한 일이 아니라...... 해소될 수 없는 갈등이다. If this is to be achieved, man must evolve for all human conflict a method which rejects revenge, aggression and retaliation. The foundation of such a method is love. 이를 달성하려면 인간은 모든 인간 갈등에 대해 복수, 침략 및 보복을 거부하는 방법을 진화시켜야합니다. 그러한 방법의 기반은 사랑입니다. 분쟁 중에도 책임을 다하는 태도가 인격을 만든다. 사랑과 평화는 너무나 그럴듯한 멀리 있는 큰 단어 같아 정당한 주장은 선의라는 폭력에 또다시 녹아 없어지고 똑바로 서려는 변화의 시도는 없어지고 ..

일기 2024.04.14

심해

아무도 오지 않는 외로움을 견디려 오만으로 둘러 세우지만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 아이가 속에 있고 누구라도 좋으니 이해해 줄 사람을 찾지만 그런 사람은 쉽게 찾을 수 없지 쉽게 이해하기엔 상처를 입고 자라나 뒤틀렸고 먼저 이해하도록 다가가기엔 오만한 태도가 껍질이 되어버렸지 어쩌면 너 또한 나와 같다면 그러지 않기를 바래 마음대로 해도 괜찮아 화가 난다면 내 목을 졸라도 돼 뺨을 때려도 돼 네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싶어 화를 내고 짜증 내던 그 순간조차도 너를 알아줬으면 했다는 걸 왜 몰랐을까 내가 너를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너는 떠나기로 결심했고, 떠나버렸음을 알게 됐을 때 비극이 시작된 거지 또다시 세상을 덮은 또 다른 스토리를 쓰기 시작했다고 했을 때 너는 이미 이 시간과 기억을 마무리했단 것..

일기 2024.04.13

시간의 밀물과 썰물

시간이 지나가기 시작해 어쩌면 너도 솔직하기 어렵고 둘러서 피하려고 했던 거라면 어쩌면 너도 우울과 감정을 토해내기 위해 그림을 잡았던 거라면 어쩌면 너도 같았다면 왜 나는 널 그렇게 쉽게 믿은 것일까 왜 너의 말을 모두 진짜라고 믿은 것일까 왜 나는 네게 그렇게 쉽게 투항해버린 것일까 생각하고 생각하다가 시간이 없어졌다 갑자기 쏟아지다가 해 시간이 깜빡이다가 시간이 썰물처럼 없어졌다가 밀물처럼 밀려들어 네가 떠나고 난 아무 것도 느낄 수 없고 내 생각에만 빠져들었어 네가 보이지가 않았어 눈이 흐려지고 생각할 수가 없었어 네가 다른 세계로 갈 때까지,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까지, 그 시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것까지가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어 이제 너는 징검다리를 다 건넜구나

일기 2024.04.13

20240412

왜 섭섭해 하겠어? 말하고 싶으면 말할 거고 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 안 할 거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 내 업보이니 뭐라 할 수 없고 넌 앞으로 더 성장할 거고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거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 거야 가정도 꾸리고 아이도 가질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 미래에 나는 없어 너랑 헤어지게 되겠지만 그전까지는 최대한 진지하게 너를 보낼게 잘못한 건 잘못한 거야 이유를 대거나 핑계댈 생각은 없어 난 그동안 진심만 말해왔지만, 그렇다고해도 받아들일지 말지는 상대가 결정하는 거지 심한 자기비하는 때로 남에게 모욕으로 비춰지곤 하지 네 삶에, 네 생각에조차도 나는 없을텐데 왜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는 건지 뭘 했다고

일기 2024.04.13

주저를 참회

너랑 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거야 나는 불안해서, 변화를 싫어하고 과거에 살고 싶어해 너는 불안해서, 앞으로 가려고 하지, 계속 변화를 주려고 하고 같은 곳을 보지 않는데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대로 멀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너와의 이야기는 최종장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 같아 깔아놓은 복선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다 이해하고 알게 되는 순간 끝나는 거겠지 어쩌면 나는 드라마에서 살고 어쩌면 너는 소설 속에 사는지도 모르지 그래, 이대로 멀어지면 되는 거야 난 너한테 도움이 안 되니까 넌 강하지 똑똑하고 독립적인 사람이야 그런데도 네가 힘들다고 얘기를 한 건, 이런 네가 이상한지, 이상해도 받아들여질지 알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 아닐까 누구에게라도 나는 이상하지 않다고, 이상해..

일기 2024.04.13

MAJIK - Real

되새기고 있어 느리게 숨 쉬면서 다시 뒤집힌 너와 나 도로 돌려볼까 아니면 그냥 흘려보낼까 너에게로 본능이 달려가고 있는데 도망쳐서 숨고 싶다한다면 같이 있어줄래? 눈 감고 흘려보낸다면 우린 새로운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까 잊을 수 없는 잊히지 않을 이게 현실이라면 조금 더 느껴보면 안 될까 그게 내가 바라는 전부야 이게 진짜라면 조금만 더 느껴볼 수 있을까 그게 내가 바라는 전부야 마음 속 형태를 잡은 채 자리를 맴돌아 네가 날 데려갈 때까지 여기서 날 데려가 날 여기서 거둬가주지 않을래 여기서 날 데려가

music 2024.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