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240424

monstrum 2024. 4. 2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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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더 이상
너에 대해서 생각하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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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구나

아니면, 이게 네 본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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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네가 날 어떻게 해석하든지 상관없다고


-
내가 어떤 말을 한다 한들
너에게 닿지 않을 거고
너를 위로할 수 없을 거야

난 듣기만 할 수 있을 뿐이지

혼잣말이 민망해서 앞에 뒀을 뿐인 돌맹이처럼


너를 듣고 너와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을 거야


-
이해받지 못할 걸 상정하고 말하는 거야

어차피 아무도 날 이해 못 해
이해할 생각도 없을 거고
인간 너무 좋아하는 인류학자라면 또 모르겠지만


-
나는 오래도록 혼자였고
나 혼자서만 살아왔다

나 혼자만의 고통과 즐기면서 살아왔는데

갑자기 누군가에게 나를 줘야 한다면,
겨우 꺼낸 내가 버려진다면,
더 아플 거니까


어쩌면 너에게 나를 주고 나의 조각도 너의 편에 보내야 하는 것일까

과연 누가 더 아플까

받지 못하고 받을 수 없어서 버리고 가야 하는 사람
아니면 자신이 준 전부가 버려지는 걸 봐야 하는 사람?


-
그만하자.
널 내 인생에 들이려고 했는데
네가 들어오려고 할 때마다 내가 힘들어져

어차피 넌 날 버렸고
친구로도 생각하지도 않는 것 같은데
내가 뭐하러 힘들게 잡아야 해

너의 모든 행동이 날 괴롭게 해

더 이상은 못 하겠어.

이제 연락하지 마

잊고 잘 살아


-
그만해

너한테 말할 땐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솔직하고 진지하게 널 대했어
네가 한 말들을 대전제로 세우고 지키려고 했는데
왜 내가 거짓말하는 거라고 의심하기만 하는 거야?
이 세상 그 누구한테도 너한테 만큼 이렇게 솔직해져 본 적이 없고
그 누구도 너만큼 받아들이려고 한 적도 없는데

난 계속 날 솔직하게 말해왔는데
왜 듣질 않는 거야?
듣기 싫은 거야?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거야?
아직도 여유가 없는 거야?
아니면 내가 싫은 거야?
그럼 그렇다고 해 그냥
날 받아들이려고 하지도 않고
널 보여주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왜 날 잡아두려고 하는 거야

네가 원하는 대로만 움직여줄 장난감을 원하는 거야?
네가 원하는 대로만 반응해 줄 방청객을 원하는 거야?

네가 말한 대로 진짜 진지하게 친구를 원하는 거라면
눈 똑바로 뜨고 내 진짜 모습을 봐
네가 만든 박스에 갇혀 있고
네가 쳐놓은 경고문에 걸려서
자유롭지도 편하지도 못해
널 상처 줄까 봐 날 죽이기만 하고
이빨도 손톱도 다 뽑아버렸어
내 모습대로 있을 수도 없어
그런데 뭘 요구하고 협박하는 거야

네가 원하는 대로만 해주길 원한다면
원하는 걸 똑바로 말해

의심하고 떠보고 테스트하고
그만해

내가 원한 건 그냥 옆에 있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 가까워지지 않더라도 오래 볼 수 있다면 좋겠다, 그거뿐이었는데
그러려면 뭘 바쳐야 하는 거지
그냥 네가 원하는 걸 말해줬으면 좋겠어 이제
너무 지쳤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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