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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 - Let You Down

monstrum 2024. 4. 1. 06:42

 




우린 끝에 선 것 같아
내가 자랑스러운 친구라고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널 실망시켜서 미안해
널 실망시켰어

머릿속 소리들이 커져만 가
없앨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널 실망시켜서 미안해
실망시켜서

그래, 난 실망만 주는 것 같네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
널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데
거슬리기만 하지
그냥 알려주고 싶을 뿐이야
내가 한 모든 행동은 널 기분 나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근데 네 입장에선 넌 애초에 어떤 잘못도 안 했던 것 같지, 그렇지?

그래, 그냥 널 외면할게, 고개를 숙이고 땅만 보면서 너한테 걸어가
난 널 당황스럽게만 할 뿐이니까
피해망상, 이번엔 또 뭘 잘못했지?
그게 친구라고
퍽이나 충실하다? 등을 맡길 수 있어야 했는데 넌 칼을 꽂았어
바쁘다고 했잖아, 뭘 더 어떻게 해줘야 하는데
널 신경썼는데



우린 끝에 서 있는 것 같아
나를 자랑스러운 친구라고 말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네 기대를 저버려서 미안해
네 기대를 저버렸어

머릿 속 소리들이 커져만 가
꺼버릴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
네가 원했던 걸 못 봐서 미안해
널 봐주지 못했어


그래, 넌 갈등을 풀려고 하지 않아
그냥 나빠지도록 놔두고 싶어하지
네 얘기는 들어주길 바라면서
내가 하는 말은 듣지도 않잖아
내 고통은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말해볼까?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하길 바랬겠지
이런 방식으로 어떻게 같이 갈 수 있겠어?
못하지, 그러니까 그냥 떠나야할 것 같아

나 따라오지마
지금은 그냥 혼자 있고 싶으니까,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가서 술이나 마시지 그래
다음 날이면 아무 일도 없었단 듯이 연락할 거라는 거 우리 둘 다 알잖아
그게 네가 항상 하는 방식이니까
내가 연락하려고 할 때마다
넌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아
내가 뭘 더 어떻게 해줘야 하지?
내겐 남은 여유가 없어, 너한테 다 줬으니까


우린 끝에 다다른 것 같아
날 자랑스럽다고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널 듣지 못해서 미안해
널 듣지 못했어

머리 속 소리들이 시끄러워져
지워버릴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
널 등지게 해서 미안해
널 등지고 말았어



날 가르치려 들지 마
이번엔 먹히지 않을 거니까
옷도 다 챙겨서 나왔고
너네 집은 가기도 싫어
그 소파에 앉을 때마다 네 설교 듣는 기분이야
결국에는, 풀어보려고 할 수도 있었을 거야, 해결할 방법도 찾을 수 있었겠지

근데 난 실망감만 주는 것 같네
괜찮아, 알고 있었으니까
뭐? 이제와서 친해지고 싶어?
그래, 가면을 쓰고 흉내내보자, 앉아서 좋았던 추억에 대해서 얘기해보자고
참, 그런 적도 없지
내 말은, 왜 웃는 건데?
농담을 놓쳤나보지, 무슨 반응을 해야할지 
아니다, 적어도 넌 행복한 것 같네


우린 끝에 와있는 것 같아

날 친구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널 실망시켜서 미안해

널 실망만 시켰어

머리 속 소리들이 커져만 가

없애버릴 수 있다면 좋을텐데



네 기대를 저버려서 미안해

네 기대를 저버렸어

정말 미안해

미안해

널 실망시켜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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